[기고] 이상기후 연례화, 대응 역량 강화해야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3.03.06
조회
127

지난 1월 중순 한반도에서 한기가 물러나고 따뜻한 공기가 들어와 고온현상이 이어졌다. 1월 12일에 다습한 남풍이 강하게 유입되고 12, 13일 이틀간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에는 77.1㎜의 비가 와 역대 1월의 일 강수량 최고치인 1906년의 208.9㎜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2020년 1월에도 한겨울 집중호우로 부산과 울산지역이 피해를 봤다. 이때 울산에서 1932년 관측 이래 1월의 일 강수량 최고치인 113.6㎜, 부산에 73.3㎜의 폭우가 와 도로 침수가 발생하고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기상청의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연평균 기온은 최근 30년(1991~2020년)이 과거 30년(1912~1940년)에 비해 1.6도, 109년간 연평균 기온은 10년마다 0.2도 올랐다. 특히 여름과 가을 기온이 10년마다 0.12도에서 0.17도 올랐지만 봄과 겨울에는 각각 0.26도와 0.24도나 올라 기온상승 경향이 뚜렷했다. 또한, 연 강수량도 과거 30년보다는 최근 30년간 135.4㎜나 증가했고, 강수일수는 21.2일이나 줄었다. 즉 비가 한꺼번에 많이 내릴 확률이 커졌다는 뜻이다. 지난 109년간 겨울철 강수량에는 별 변화가 없었지만, 이 기간 겨울철 강수일수는 줄었다. 겨울철에도 고온현상과 겹쳐 폭우의 가능성이 커졌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지난 한 해 남부지방은 227.3일 동안 가뭄을 겪었다. 1974년 이래 가장 긴 기상가뭄이었다. 기상가뭄은 특정 지역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과거 같은 기간의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이처럼 집중호우, 이상고온, 그리고 가뭄 등과 같이 특정 계절에 집중돼 발생하던 이상기후가 연중 사시사철 발생해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면 갑작스럽게 사시사철 찾아오는 이상기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선 신뢰성 있는 기상·기후 정보에 바탕을 둔 이상기후에 대한 사회적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2021년 세계기상기구(WMO)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9년까지 50년간 자연재해가 5배 증가했으나 사망자 수는 약 3분의 1로 줄었다. 그동안 지구온난화로 극단적 이상기후 발생이 잦아지고 강도가 세졌다. 이에 맞춰 이상기후에 대한 조기경보·대응 역량을 높였다. 또한, 홍수방재 관련 사회기반시설의 구축·관리에 기후 변동 사항을 예측·반영하는 등 인적·물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APEC기후센터도 기후예측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후예측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둘째, 탄소 배출을 줄이는 자원순환과 친환경 중심의 저탄소 생산·소비로 기후위기를 막는 실천인 기후행동에 사회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최근 기상청과 APEC기후센터가 발표한 하천유역별 극한 강수량의 미래변화 분석 결과를 보면 부산의 수영강과 울산의 회야강 권역에서 현재처럼 탄소배출이 계속 늘면 100년에 한 번 나타날 일(누적) 극한 강수량이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에는 11%, 중반기(2041~2060년)에는 34%, 후반기(2081~2100)에는 무려 57%로 증가한다. 반면 탄소배출이 늘지 않는다면 일(누적) 극한 강수량이 21세기 전반기에 29%, 중반기에 22%, 후반기에는 단지 18%만 증가한다. 즉 탄소배출이 줄면 극한 강수량의 증가 폭이 많이 감소하고 폭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홍수·침수 피해가 줄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우리나라 탄소배출 상당량을 차지하는 국내 산업계의 지속가능한 탄소배출 저감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향후 센 강도로 연중 발생하는 이상기후 대응을 위해 사회적 비용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은 오는 10월부터 탄소 발생이 많은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세’의 시범 도입을 예고했다. 이 지역 수출에 탄소 배출량이 많은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이상기후 대응을 위한 사회적 경비 절감과 탄소국경세 대응을 위한 산업 경쟁력 제고 도모 등 국내 산·학·연·관이 함께 지혜를 모으는 범사회적 대응 노력이 절실하다.